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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위협으로부터 안전을 보장하고 돈바스에 거주하는 자국민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다섯 달이 경과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루간스크를 완전하게 점령했으며, 도네츠크, 하르키우, 자포리자, 헤르손, 미콜라이우 등 5개 주(州)를 일부 점령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탈(脫)나치화 및 비무장화를 위한 특별군사작전을 지속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3월 말 이후 2단계 작전부터는 작전 정면을 과감하게 축소 조정하고 세베로도네츠크 등 특정 지역을 초토화하는 ‘깔때기 전술’을 적극 구사하고 있다. 이는 일정 공간에 우크라이나군을 포위한 가운데 좁은 정면과 깊은 종심을 활용해 근접전투는 회피하면서 대규모 화력작전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의 피해를 강요하기 위한 전술로 보인다.

특별군사작전에 대한 러시아 국민의 지지율은 전 세대에 걸쳐 70%를 넘는다.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율은 83%로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국제사회의 전방위적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쟁 지속을 위한 내부 조건이 충족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대리전이 심화하는 가운데 러시아의 전술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에너지 대란 및 식량 문제를 우려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전쟁 여파로 경기침체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러시아는 유럽연합의 에너지 대란을 촉진하여 자국에 대한 서방의 적대 정책 포기를 강요하고 개별 회원국의 사회적 혼란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러시아가 중앙아시아 및 브릭스(BRICS),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연계성을 강화하면서 전 세계 차원의 대결 구도는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이에 본고는 우크라이나 사태 평가 및 향후 전망을 중심으로 2022년 전반기 러시아의 전략동향을 살펴보고 우리 안보에 갖는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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